“물기업 내년 상반기 내 50개社 유치”…R&D·사업화 원스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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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산업클러스터 위치도. <한국환경공단 제공>


대구를 물산업의 메카로 키워나갈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서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올 연말까지 14만5천㎡(4만4천평) 부지에 국비 2천409억원을 들여 건물공사(연면적 7만3천㎡)를 마무리하면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시운전을 거쳐 7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주요 시설은 물산업진흥시설(6만4천㎡)과 실증화시설(8만1천㎡)로 구분되며, 이웃한 기업집적단지(48만1천㎡)와 맞물려 돌아가게 된다.

물클러스터는 물기업의 연구개발에서부터 사업화까지 모든 주기(Life Cycle)를 한곳에서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최초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시스템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물기술을 연구·개발(R&D)하고, 기술 성능을 시험한 뒤 사업화가 가능하다고 판정되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까지 지원하는 모든 조직이 물클러스터에 모여 있다.


시운전 거쳐 내년 7월부터 운영
물산업진흥·실증화 시설로 구분 
집적단지 입주 땐 인력 등 교류 
국내외 판로개척·투자유치 도와



환경부로부터 물클러스터 운영을 위탁받은 한국환경공단은 내년 7월 본격 가동 이후 ‘2021년까지 핵심기술 개발, 2025년까지 사업화 추진, 2026년부터 해외진출 본격화’라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물기업이 클러스터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인접한 집적단지에 입주하는 것이다. 2016년 5월 롯데케미칼<주>이 첫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달 <주>제이텍까지 24개 기업의 입주가 확정됐다. 집적단지 분양을 대행하는 대구시는 내년 6월까지 50개 물기업 유치를 목표로 추가 신청을 받고 있다. 국내 물기업 수는 1만개 이상이지만 건설 및 시공· 제조업에 치중해 있고, 10인 미만의 영세사업체가 70% 이상으로 대다수다. 집적단지에 입주하면 지식·정보·인력 교류 및 협력으로 기업활동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기업이 물클러스터와 처음 접촉하는 곳은 진흥시설에 자리잡은 ‘워터캠퍼스’와 ‘물융합연구센터’가 꼽힌다. 캠퍼스는 물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곳이고, 센터는 기업들이 새로운 물융합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곳이다. 대학과 연구소가 동시에 제공되는 셈이다.

물기술은 소프트웨어인 ‘공법과 운영’, 하드웨어인 ‘설비 및 계측’ 두 종류로 구분된다. 이를 ‘정수’ ‘하수’ ‘폐수’ ‘재이용’ 등 공정별로 다시 나눌 경우 총 8개 조합이 만들어진다. 환경공단은 물클러스터에서 검증할 수 있는 ‘요소기술’이 모두 8종 208개에 이른다고 설명한다. 특히 상하수도, 해수담수화, 먹는 샘물 등 유망 분야는 꾸준히 연구가 이어지면서 기술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

연구·개발 결실로 새 기술이 만들어지면 다음 단계는 실증화시설 내 실증플랜트(Test Bed)로 간다. 실증플랜트는 물클러스터의 핵심 시설인데, 두 종류로 나눠진다. 하나는 기존에 상용화된 시스템을 그대로 본떠 만든 테스트베드로서 4개 공정별로 구축돼 있다. 전국 지자체의 환경기초시설(정수장, 폐수처리장, 하수처리장)과 같은 구조다.

이 중 정수공정은 하천수나 댐물을 수돗물로 만드는 상수도 시스템이다. 하수와 폐수 공정은 생활하수와 공장폐수의 오염물질을 기준치 이하로 처리해 하천방류가 가능하도록 하는 장치다. 재이용공정은 하수와 폐수 공정을 거친 처리수를 공업 또는 농업용수로 재이용할 수 있도록 재처리하는 과정이다. 환경공단은 1987년 출범 이후 30여 년간 하수 및 폐수처리, 지방상수도, 수질오염 방제 및 감시 등 물 업무 전반에 걸쳐 전문적인 노하우를 축적했기 때문에 이들 테스트베드 운영에는 최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물기업이 진흥시설이나 실증화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선 몇 달간 물클러스터에 머물러야 한다. 이를 위해 공단 측은 기업 임대용으로 연구실과 실험실, 사무실 등 128실을 구비해놓고 지난 22일 첫 설명회를 가졌다.

테스트베드에서 성능이 확인된 기술은 대규모 시설에서 2차 테스트 기회가 제공된다. 대구시의 환경기초시설과 연계해 한 번 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정수장 6개, 폐수처리장 5개, 하수처리장 7개 등 총 18개의 환경기초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물클러스터에 모여 있는 ‘허브 테스트베드’와 달리 이들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분산형 테스트베드’라고 불린다.

물클러스터 테스트베드의 하루 처리수량이 1천t 정도로 소규모라면, 대구시 시설 용량은 하루 수십만t에 이르는 대규모다. 보통 지자체들은 기업에 실험장을 제공하는 것을 꺼리지만 이곳에선 1차 검증을 통과한 기술이기에 대구시와 협조가 가능한 것이다. 기업들은 기술 테스트와 겸해 사업화에 유리한 대규모 ‘실적’도 쌓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조직이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선 실증화시설에서 검증 받은 기술과 제품의 홍보 및 마케팅을 지원하며 국내외 판로개척과 투자유치를 돕는다.

이런 ‘원스톱 서비스’ 체제에서 ‘톱니바퀴’ 하나가 빠져 있다. 허브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기술이 대규모 테스트를 위한 ‘분산형 테스트베드’로 들어가기 전에 국가가 나서 물기술의 우수성을 공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일종의 ‘KS마크’를 찍어주는 곳으로, 담당기관이 ‘물기술인증원’이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국가 공인은 큰 호재가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물기술인증원이 국내 유일의 테스트베드를 갖추고 있는 물클러스터과 함께 있어야 기업 입장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학원에서 운전기술을 익힌 뒤 바로 옆 면허시험장으로 건너가 면허를 따는 것과 마찬가지다. 환경부는 입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물기술인증원을 이용할 수요 기업들이 수도권에 많이 몰려 있다는 점 때문에 인천이 대구와 경합 중이다. 하지만 국가균형발전을 주요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문재인정부의 정책기조를 감안하면, 물기술인증원을 물클러스터 옆으로 보내야 수도권 물기업의 지방 이전도 촉진할 수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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