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고차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신차 가격 상승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면서 중고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주요 중고차 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 초까지 중고차 거래량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여러 요인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첫째, 신차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중고차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로 인해 신차 가격이 크게 인상되었고, 이는 많은 소비자들이 예산 절감을 위해 중고차를 선택하게 만들었다. 둘째, 신차 공급 지연으로 인해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 향상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고차 거래 플랫폼과 딜러들은 차량 상태와 이력 정보를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아왔다. 예를 들어, SK엔카와 K-Car 같은 플랫폼은 차량 이력 조회 서비스와 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구매자들에게 신뢰성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박지민 씨(29)는 최근 중고차를 구매한 경험을 공유했다. 박 씨는 "신차를 고려했지만, 예상보다 높은 가격과 긴 대기 시간 때문에 중고차를 선택하게 되었다"며 "여러 중고차 매장을 돌아본 끝에 상태가 좋은 차량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의 성장세는 중고차 매매업체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 플랫폼인 K-Car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K-Car 관계자는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프로모션과 함께 내차시세조회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중고차 시장 진입도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중고차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친환경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도 중고차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고차 거래 시 세제 혜택을 확대하고, 거래 과정을 간소화하는 법안이 최근 통과되면서 중고차 거래의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지원 정책도 강화되어 친환경 중고차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