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안 11이 나온지 상당히 지났습니다. 데비안의 안정성은 이미 정평이 났고 많은 사람들이 서버로 구동할 정도로 그 특유의 안정성은 알아줍니다.
어제 구형 노트북이 하나 생겨서 데비안을 설치해봤습니다. 그리고 역시 초보자에겐 추천할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로 데비안은 리누스 토르발스가 "설치가어려워서 안 쓸거다" 말을 했을 정도로 설치가 난해하기로 유명합니다. 라이브버전은 그나마 낫지만 일반버전은 익숙치 않은 화면이 나오면서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국가설정이나 키보드 레이아웃 설정은 이해하겠는데 디스크설정 등에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살시아 수동 파티션 설정을 강제하더군요.
그리고 non-free 패키지를 포함하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덕분에 공식이미지보다는 하드웨어 firmware를 포함한 비공식 설치이미지 (https://cdimage.debian.org/cdimage/unofficial/non-free/cd-including-firmware/) 를 추천합니다. 만약 firmware이미지가 아니라면 와이파이 등에서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난관을 뚫고 설치 막바지에 가면 기본설치 패키지를 물어보는데 Gnome, KDE, XFCE, LXDE, MATE, LXQT 중에 선택하라고 할겁니다. 이중에 하나만 선택하셔야 데스크탑 환경이 꼬이는 것이 줄어듭니다. 탐색기 프로그램만 3개~4개가 생겨있는 상황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데스크탑환경으로 설치하신 경우 드디어 GUI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우분투에 비해 기본적인 패키지만 있기에 상당히 가볍습니다. 특히 데스크탑환경을 하나만 쓰신다면 정말 가벼운 환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한글이 마구 깨지게 나오는데
sudo apt install fonts-nanum
나눔폰트 설치만으로도 한글이 갑자기 짠하고 뜨게 됩니다.
다만 입력기에서 제가 좀 고생했습니다.
im-config을 설치후에 설정해야 했습니다.
sudo apt install im-config
저 같은 경우에는 kime를 사용했습니다. 우분투 20.04용 kime패키지가 데비안11과 호환되더군요.(사용된 QT와 GTK버전을 보니 호환이 됩니다.)
https://github.com/Riey/kime/releases/download/v2.5.6/kime_ubuntu-20.04_v2.5.6_amd64.deb
그리고 im-config을 실행합니다.
터미널에서 im-config
그런데 "사용자입력기를 명시적으로 하셨습니까?"라고 물어보는데
아니오(추천함)이라고 쓰여있습니다.
기서 꼭!!! "예"를 눌러주세요. 그리고 kime를 선택후에 재부팅.
(스크린샷은 하모니카에서 찍었기에 우분투라고 쓰여있습니다.)
이제 한글 입력이 됩니다.
한글2020 베타의 경우 deb으로 되어 있으므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패키지를 그냥 더블클릭하는것으로 설치가 가능합니다. 다만 입력기 문제가 있는데 nimf, kime, fcitx 중 하나를 추천드리고 sudo mv /opt/hnc/hoffice11/Bin/qt /opt/hnc/hoffice11/Bin/qt-bak
sudo apt install libqt5xml5 cups
위 명령어를 사용해주세요. 한글에 내장된 QT와 시스템에 내장된 QT가 달라서 생긴 문제입니다. 시스템에 내장된 QT를 사용하게 하면 오류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Playonlinux는 저는 별 저항없이 잘 실행이 되었습니다.
sudo apt install playonlinux
아마 기본 저장소에서 건들지 않아서 그런 듯 합니다. 데비안의 안정성을 즐기시려면 기본 저장소에서 패키지를 받아 쓰는것이 최선이라고 생각되며 kime같이 저장소에 없는 경우만 따로 설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분투와 데비안은 다른 것임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분투는 PPA라는 저장소를 운영합니다. 최신 패키지를 설치할 수 있도록 개인들이 운영하는 저장소입니다. 우분투도 deb파일을 사용하고 데비안도 deb파일을 이용합니다만 PPA에서 제공하는 deb파일은 모두 우분투용입니다. 이쪽을 설치하시면 역시 패키지가 꼬입니다. 우분투는 데비안에 비해 최신패키지를 제공합니다. 그 버전 차이로 인해 시스템이 꼬일 수 있습니다. 저도 kime를 우분투용을 설치했지만 지원 버전을 따져서 설치했습니다. 즉, 우분투용을 데비안에 설치시 돌아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데비안의 패키지를 우분투에 설치하는 것은 거의 가능합니다.)
카카오톡의 경우 wine-6.10-staging에서는 잘 돌아가는데 이후버전에서는 별의별 이유로 안 돌아갑니다. 이것도 일종의 버그겠지요.
개인적으로 데비안은 우분투보다 훨씬 가볍지만 그만큼 고려할 것도 많고 고민해야 할 것도 많은 배포판입니다. 가능하면 저장소를 추가하지 않고 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