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쁘신 분들을 위한 세 줄 요약 (TL;DR):

평생동안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에 정의의 편에 서있던 Richard Stallman 이 부당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공개 서한의 서명 운동이 진행 중입니다.

괜찮으시다면 서명해주시기 바랍니다.

 

https://rms-support-letter.github.io/index-ko.html

 

하모니카 커뮤니티의 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비록 하모니카는 아닙니다만) 그럭저럭 오랫동안 GNU/Linux 를 사용해온 사람입니다.  저는 자유 소프트웨어의 방식만이 가장 도덕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 믿으며, 지금까지 그 방식을 지키며 컴퓨팅을 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오늘 이곳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자유 소프트웨어의 개념을 정식화하고 만들어냈고, GCC 를 포함한 수많은 필수적인 GNU 툴들을 제작한 Richard M. Stallman 박사를 지지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해주실 것을 부탁하기 위해서입니다.

한국은 자유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식이 그리 많이 퍼져있지 않은 곳이라, Richard Stallman 에 대해서 잘 아시지 못하는 분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곳을 빌어 간략하게나마 이 공개 서한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이하를 읽어보시고 서명해도 좋다고 생각하신다면 부디 서명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모니카를 포함하여, 흔히 ‘Linux’ (리눅스) 라고 불리는 OS 는 실제론 GNU 라는 자유 소프트웨어만으로 이뤄진 운영체제와 Linux 라는 커널을 합쳐서 만든 “GNU/Linux” 를 이릅니다.  Richard Stallman 은 그 시발점인 GNU 선언문을 적은 장본인이며, C 컴파일러(gcc), C 라이브러리(Glibc), 필수 유틸(GNU Coreutils) 등의 최초 저자이며, 무엇보다 “자유 소프트웨어” 라는 철학적 개념을 구체적으로 법적 언어로 나타낸 GPL (GNU 일반 사용허가서) 라는 라이선스를 만든 사람입니다.  이 GPL 은 Linux 커널을 포함한 수많은 자유 소프트웨어들이 채용하고 있는 라이선스이며, 현재의 자유 소프트웨어 커뮤니티가 있을 수 있도록 한 가장 중요한 기여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Richard Stallman 은 자유 소프트웨어 철학에 대해서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끊임 없이 설파하고 있으며, 이것은 수많은 자유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와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의 대단한 점은 말만 자유 소프트웨어 철학을 논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모든 컴퓨팅 환경 자체를 자유 소프트웨어만을 사용하고, 자신의 행동이나 말 등도 자신이 말하고 생각하는 도덕에 준거하려고 끊임 없이 노력하는 것에 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태도를 보고, 인터넷에서는 존경의 의미를 담아 그를 “마지막 해커, 컴퓨터의 성인(聖人)” 등으로도 부르곤 합니다.

그런 Richard Stallman 은 지난 2019 년에 자신이 35 년 전에 만든 비영리 재단인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FSF)의 이사장직을 내려놔야 했습니다.  그 외에도 그가 원래 속해 있었던 MIT 에서도 퇴출되었습니다.  사건의 경위는 이렇습니다.  그는 자신의 MIT 의 친우인 Marvin Minsky 박사의 누명을 변호하는 글을 인터넷 메일링 리스트에 썼는데, 그 글이 논란이 되면서 그는 (애초에 대부분이 무보수의 명예직에 가까운 것들이었지만) 자신이 맡고 있던 여러 직위를 내려놔야 했습니다.

Richard Stallman 이 일들을 내려놔야 하게 되었던 발단이 된 Marvin Minsky 와 관련된 사건은 결국 무혐의로 결론났지만, 그를 평소에 곱게 보고 있지 않았던 여러 사람들이 뭉쳐서 그를 끊임 없이 모함하여 결과적으로 그를 끌어 내리기에 이릅니다.  그는 평소에 자신의 홈페이지에 자신의 정치적 견해나 철학을 써왔는데, 사람들은 그곳에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의견이나 세간에 논란이 될 수 있는 급진적 의견들(e.g. 낙태의 자유)을 뽑아 와서는, 부풀리고 왜곡하여 그를 모함하는 재료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들의 왜곡은 Richard Stallman 의 표현의 자유를 극도로 침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부적절한 장소에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적는 종류의 견해들을 적거나 다른 사람에게 강요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개중에는 그를 개인적으로 알거나 직접 대면한 사람들의 의견도 있는데, 대부분의 경험담은 실제론 “Richard Stallman 은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에 공동 작업하기가 너무 까다롭다.”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당연한 것입니다.  자유 소프트웨어 철학의 기준은 결코 지키기 쉬운 것들이 아니며, 시대와 기술이 변하면 그에 맞춰서 대응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던 얼마 전, Richard Stallman 이 FSF 의 연례 행사인 Libre Planet 에서 자신이 FSF 의 이사회에 복귀하는 것을 선언했습니다.  그의 많은 지지자들은 열광했지만, 그를 싫어하고 모함했던 못된 군중들은 이에 분개하며 그를 다시 끌어내리기 위해 공개 편지의 형태로 대항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지난번과는 다를 것입니다.  그의 지지자들은 모함자들에 대항하기 위해 마찬가지로 공개 편지를 만들었으며, 많은 지지자들이 이에 서명하고 있습니다.

Richard Stallman 은 자유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며, 살아 있는 자유 소프트웨어 철학의 화신입니다.  그의 우직함과 끈질김 덕분에 우리는 GNU/Linux 를 자유롭게 쓸 수 있었습니다.  그를 지지하는 공개 서한에 부디 서명해주셔서, 우리 사회에 앞으르도 자유 소프트웨어가 널리 사용되고 보급되는 것에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이 서명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자유 소프트웨어” 를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자유 소프트웨어여 영원하라!

감사합니다.

------------

참고 링크들:

Richard Stallman 을 지지하는 공개 서한 (한국어 번역) : https://rms-support-letter.github.io/index-ko.html

서명 방법을 적은 문서 (한국어 번역) : https://github.com/rms-support-letter/rms-support-letter.github.io/blob/master/README_KO.md

------------

유감스럽고 죄송한 일이지만 이 공개 서한에 서명을 하기 위해서는 (비자유 서비스인) Github 의 사용이 가정되어 있습니다.  좀 더 자유로운 서비스인 Codeberg 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곳도 회원 가입을 필요로 하는 곳입니다.  Git 을 사용할 수 있으신 분은 Git 저장소를 복사하신 후에 서명된 패치를 signrms@prog.cf 나 ~tyil/rms-support@lists.sr.ht 로 보내주셔도 서명 가능합니다.

  • profile
    Kevin 2021.03.27 20:41

    좋은 정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명하면서 드는 생각이..서명 방식이 어려워서..일반인들의 서명 참여가 쉽지 않을 수 있을것 같네요.

  • ?
    김태엽 2021.03.27 23:01

    서명 감사합니다.  Git 을 사용하기 힘든 분들을 위해 다른 방법은 없는지 현재 모색 중입니다.

     

    다만 아무래도 이런 서명의 특성상, "신원의 증명" 이 필요한지라 (이 경우는 이메일이 그 증명이 됩니다), 그리 쉬운 방법이 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메일로 PR 을 넣을 경우 GPG 로 서명된 이메일을 요구하기 때문에 더욱 허들이 높습니다.  이 이상으로 쉬운 방법은 서명의 유효성을 위협하기 때문에 더 좋은 방법이 찾아질지는 의문입니다.

  • ?
    hellojack 2021.03.29 23:04

    찾아보니까 리처드 스톨만.. 문제가 될만한 발언을 한 것이 맞다고 봅니다.

     

    제 의견은 반대입니다. 아동성애자의 범죄 행위를 감싸주는 사람은 지지할 수 없습니다. 전혀 반성하지 않고 단체들의 집단 행동을 모함 취급하는 사람은 특히요.

  • ?
    김태엽 2021.03.30 00:08

    지지하시지 않는 것은 귀하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다음은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Richard Stallman 을 비난하는 대부분의 글들은 정말로 사실과는 다른, 혹은 논리적 정합성이 없는 모함입니다.  그나마 사실에 근거하는 비난도 근본적으론 "Richard Stallman 의 의견은 나와 맞지 않다" 정도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그 사람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려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일까요?

     

    >아동성애자의 범죄 행위를 감싸주는 사람은

     

    Richard Stallman 은 아동성애자의 범죄 행위 그 자체를 감싸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가 아동성애자와 관련하여 실제로 확인되는 발언은 "성교 동의 연령(age of concent)에 따른 법정 강간(statutory rape)의 기준"에 대한 자신의 의견, "정치적 공격 도구로 사용되는 아동성애 취향"에 대한 비판적 의견 등입니다.

     

    - https://stallman.org/archives/2009-jul-oct.html#26%20September%202009%20(Controversy%20over%20age%20of%20consent%20in%20UK) : 영국의 성교 동의 연령에 대한 의견

    - https://stallman.org/archives/2017-sep-dec.html#14_December_2017_(Roy_Moore_defeated) : 정치적 목적으로 아동성애가 이용되는 것에 대한 비판

    - https://stallman.org/archives/2006-mar-jun.html#05%20June%202006%20(Dutch%20paedophiles%20form%20political%20party) : 자발적 아동성애자에 대한 자신의 의견

     

    법이나 규범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준수하는 것은 분명히 시민으로서 의무지만, 그것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에 자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법의 주인은 사법부도 입법부도 아닌, 시민이기 때문입니다.  그 권리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이유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해야했던 것은 Stallman 본인에게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며, 나의 생각은 이러이러하고 따라서 당신도 그 생각을 고쳤으면 좋겠다." 정도의 토론 혹은 단순히 그의 홈페이지인 stallman.org 를 무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런 성숙한 반응을 한 사람들 중 몇몇은 그들이 비록 Stallman 의 의견들에 전부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의미론 대부분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위 서한에 서명한 사람도 꽤 있습니다.

     

    Richard Stallman 은 공개 메일링 리스트나 컨퍼런스 등과 같이 정치적 의견을 밝히는 것이 부적절한 곳에서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거나 밝힌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부적절한 행동은 Stallman 을 모함하는 사람들이 2019 년에 했습니다.  단순히 자신의 홈페이지, 블로그에 쓴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심지어 그 글 자체는 어떠한 법을 어긴 것도 아니며 순수히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밝힌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과 그 의견이 단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이 사회적으로 매장되어야 한다면, 그것이 과연 민주적인 사회라 할 수 있을까요?

     

    거듭, Richard Stallman 박사의 지금까지 행동이나 의견에 따라서 그를 지지하지 않는 것은 귀하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부디 알아 주십시오.  지금 Stallman 을 향해 쏟아지고 비난의 집단 행동들은 분명히 민주주의적 가치를 훼손하는 폭거입니다.  그리고 이 공개 서한은 그 폭거에 대항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 편지입니다.  공개 서한 어디에도 Stallman 의 정치적 의견에 찬동한다는 등의 내용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추천 수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5 오늘은 누가 이길까요? 0 다찌마와 2022.12.09 502
1654 여러 ai기반 사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서 어디가 강점인지 0 leaveoiop 2023.05.27 502
1653 부산에 비가 조금 내린다고 하던데 0 예안이 2023.11.16 502
1652 갑자기 우박ㅠㅠ 다들 괜찮으신가요 0 메타몽실 2023.12.06 502
1651 한국표준협회 충북지역본부 2022 블록체인, 온라인코딩 무료 교육생 모집( ~03/25) 0 ksa 2022.03.21 503
1650 반갑습니다 1 0 나나슈 2022.08.25 503
1649 제4회 2023 연구개발특구 AI SPARK 챌린지 0 인공지능팩토리 2023.03.21 504
1648 실비 보험횟수제한에대한 나의생각,,, 1 0 difjdisjfksj 2023.10.26 504
1647 날씨 대박! 0 포릉이 2022.10.13 505
1646 요즘 챗봇이 진짜 핫하네요. 0 재여이 2023.02.07 505
1645 요즘 점심만 먹고 나면! 1 0 재여이 2022.12.26 506
1644 [무료교육 / 인턴십 연계] 2023 서울시 뉴딜일자리 콘텐츠 퍼포먼스 마케팅 전문가 과정 모집(~4.11) file 0 엑아 2023.03.22 506
1643 무료세미나 - [챗GPT 러닝데이 & MS 애저톤] 오프라인 리테일 기업의 ChatGPT 실무 사용기 file 0 인공지능팩토리 2023.04.12 506
1642 그로스해킹에 대해서 0 해중이 2022.09.17 508
1641 [챗GPT 러닝데이 세미나] 사랑의 컨설턴트 챗GPT(챗GPT를 활용한 연애상담) file 0 인공지능팩토리1 2023.10.05 508
1640 [총 상금 1억원] 2022년 스마트농업 AI 경진대회 ~ 8월 28일 (일) 17시까지 접수마감 0 인공지능팩토리 2022.08.14 509
1639 지피티 이야기가 많네요. 0 다찌마와 2023.05.12 509
1638 요즘 왜이리 춥나요 ;; 0 재여이 2022.10.31 510
1637 벌써 2월이 끝나가고... 봄이 0 닝니니 2023.02.23 510
1636 벌써 5월 0 blacklink 2023.04.30 510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93 Next
/ 93
CLOSE